리뷰

악녀로 빙의했는데 퇴근도 답도 없음 <좀비물 민폐 악녀가 된 K직장인>

김 영주 | 2026-10-29 21:12

안녕하세요! 오늘도 재미있는 웹툰 한 편을

소개해 드리려고 합니다.


오늘 가져온 작품은

<좀비물 민폐 악녀가 된 K직장인>인데요.

이 웹툰은 매일 야근과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던

여의도 3년 차 직장인이 하필이면 치명적인

좀비 아포칼립스 소설 속 최악의 민폐 악녀 '유사라'의

몸으로 빙의하면서 벌어지는 처절한 생존기를 담은

스토리입니다.

생존 확률 극악의 세계관 속에서 K-직장인 특유의

차분한 상황 파악 능력과 냉철한 현실 감각으로

살아남으려는 여주인공의 스토리가 매력적인 작품인데요.




이야기는 오후 여섯 시, 수도 근교의 인공섬에
자리 잡은 황실 별장을 비추며 시작됩니다.
그곳에서는 황태자를 비롯해 제국 내 최상류층
극소수만 모인 비밀스럽고 화려한 사교 모임이
한창이었습니다.

하지만 화려한 연회장 한구석에 선 주인공은
심각한 패닉에 빠져 있었습니다.
그녀는 황당함을 감추지 못한 채 속으로 비명을
질렀습니다.

"왜 내가 지금 여기에 있지!?"

주인공은 억울함이 가득한 얼굴로 지독하게 현실적인
현대 직장인의 고뇌를 떠올렸습니다.

"빙의할 줄 알았으면 제가 할부로
 차를 안 사지 않았을까요?"

밀려오는 허탈감에 그녀의 한탄은 꼬리를
물고 이어졌습니다.
자신의 과거 선택에 대한 뼈저린 후회가
가슴을 찔렀습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그냥 회사 수면실에서
 편하게 잠이나 잘 걸,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영화관까지 꾸역꾸역 기어가서!"

마음속 절규가 잦아들 무렵, 화면은 자연스럽게
그녀가 이 황당한 세계로 떨어지기 직전의
과거 회상 장면으로 전환됩니다.



여의도에서 근무하며 매일 밀려드는 업무 폭탄에
영혼까지 피곤했던 주인공은 점심시간마저 거른 채
머리를 식히기 위해 근처 영화관으로 향했습니다.
마침 평일 점심시간에 상영하는 한적한 예술 영화라
넓은 상영관 안에는 주인공 혼자뿐이었습니다.
눕히면 뒤로 부드럽게 기울어지는 안락한 리클라이너
좌석에 몸을 파묻은 그녀는, 지친 피로를 풀기 위해
편하게 기대어 눈을 붙일 채비를 마쳤습니다.

그런데 그 평화로운 순간, 고요한 상영관에
요란한 스마트폰 알림음이 날카롭게 울려 퍼졌습니다.
어리둥절한 채 확인한 화면에는 생소하기 짝이 없는
발신처와 황당한 경고 제목이 선명하게 떠 있었습니다.

[제국 치안청]
-오늘 12시 07분 빙의 주의보 발효
-좀비로부터 몸 보호, 실내 대피하며 감염 주의.

다급한 경고 문구를 내려다보던 주인공은
미간을 잔뜩 찌푸리며 코웃음을 쳤습니다.
신종 보이스피싱이나 질 나쁜 장난 문자라 치부한
그녀의 입술 사이로 어이없는 헛웃음이 새어 나왔습니다.

"개소리야, 피곤해 죽겠는데."

하지만 문자 내용을 채 곱씹기도 전,
바로 그 찰나의 순간 상영관의 모든 시야가
새까맣게 암전되었습니다.
그리고 다시 번쩍 눈을 떴을 때,
그녀는 생전 처음 보는 황실 별장 연회장 한복판에
우두커니 서 있었습니다.



혼란스러운 상황을 곱씹어 보던 주인공은
이내 등골이 서늘해지는 소름 끼치는 사실 하나를
깨달았습니다.
오늘 아침 출근길 지하철 안에서 친구가
호들갑을 떨며 보내준 모바일 링크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습니다.
등장하는 악녀의 이름과 외모 묘사가 주인공 자신과
소름 돋도록 똑같다며 꼭 읽어보라고 성화를 부리던
그 작품이었습니다.

그것은 좀비 스릴러와 서바이벌 생존,
그리고 수위 높은 19금 구원물까지 온갖 장르가
정신없이 뒤섞인 짬뽕 로맨스 소설이었습니다.
주인공은 하필이면 자신과 얼굴도 이름도 판박이라던
그 막장 소설 속 악녀의 몸에 완벽히 들어앉아 버린
상태였습니다.

참혹한 현실을 자각하자마자 주인공의 속에서
거친 욕설이 화산처럼 터져 나왔습니다.

"X발 이게 뭐냐고."

백작가의 사랑받는 막내딸이나 막강한 권능을 휘두르는
멋진 걸크러시 악녀였다면 이렇게까지 억울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하지만 그녀가 들어온 몸은 독자들의 분통을 터뜨리기로
악명 높은 최악 중의 최악이었습니다.
매번 억울한 척 징징대는 말을 입에 달고 살며
사방에 민폐를 끼치던 인물이었습니다.

"왜 나한테만 그래!"

사건 사고란 사고는 전부 몰고 다니며 온갖 찌질함과
진상 짓으로 독자들의 가슴에 고구마를 쑤셔 넣던
비운의 발암 악녀, '유사라'가 바로 지금의 그녀였습니다.



정신을 차리고 주위를 둘러보자,
아니나 다를까 연회장 안의 다른 귀족들이
유사라를 곁눈질하며 웅성웅성 쑥덕거리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습니다.
원작 속 유사라의 인망이 바닥을 치다 못해
내핵까지 뚫고 들어갔다는 사실이 뼈저리게 체감되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주인공은 길게 심호흡을 들이마시며
흐트러진 정신줄을 다잡았습니다.
그녀는 험난하기 짝이 없는 여의도 바닥에서
온갖 풍파를 겪으며 3년 동안 악착같이 버텨낸
대한민국의 K-직장인이었습니다.

위기의 순간, 머릿속에서 생존을 위한 행동 수칙이
번쩍 떠올랐습니다.

[K-직장인 사회생활 원칙 제1조:
 잘 모르면 일단 입 닥치고 주변 상황 파악부터 한다]

본능적인 직장인 감각을 발동시킨 그녀는
입술을 꾹 다문 채, 예리하게 눈동자를 굴리며
주변의 판세를 조용히 살피기 시작했습니다.



그로부터 한 시간이 흘렀지만, 주인공은 여전히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지 못한 채 연회장에
갇혀 있었습니다.
째깍거리는 시곗바늘 소리에 맞춰 초조함과 불안감이
걷잡을 수 없이 피어올랐습니다.
하필이면 출근길 만원 지하철 안에서 대충 넘겨가며
읽었던 탓에 소설의 세부적인 세계관이나 전개는
머릿속에 안개처럼 흐릿했습니다.
게다가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이 소설은 완독조차 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주인공은 악녀 유사라가 나타나 사방에 깽판을 치는
초반부만 빠르게 넘겨보았습니다.
그러다 마침내 유사라가 비참하고 끔찍한 죽음을
맞이하는 대목에 이르자, 기분이 더러워져
미련 없이 소설 창을 닫아버렸던 기억이 났습니다.
당시 지하철 안에서 혀를 차며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쑤셔 넣던 자신의 독백이 생생히 귓가를
맴돌았습니다.

"쯧, 이거 읽을 시간에 너튜브에서
 프랑스어 회화 쇼츠나 몇 개 더 보는 게 훨씬 낫겠다."

자신이 비웃으며 읽다 내던진 시한부 악녀의 육신에
정확히 갇혀버렸다는 현실에, 눈앞이 새까맣게
암전되는 기분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낯선 장소가
오늘 아침 지하철에서 훑어보았던 그 괴랄한
좀비 소설 속 세계라는 점만은 확신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판단을 내릴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인 계기가
연회장 한복판에 버젓이 존재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화려한 조명 아래, 연회장의 중심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내뿜으며 눈부시게 빛나는 인물들이
시야에 걸려들었습니다.
저 멀리 모여 있는 무리를 본 주인공의 시선이
차갑게 꽂혔습니다.

"쟤네."

다른 말로는 도저히 수식할 수 없는,
바로 그 소설 속 진짜 주인공 무리들이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으며 한데 모여
서 있었습니다.



원작의 남주인공 후보들과 눈부신 여주인공은
서로를 마주 보며 연회장 한복판에서 화기애애하게
대화를 나누고 있었습니다.

그들의 입가에서 터져 나온 맑은 웃음소리가
허공에 울려 퍼졌습니다.

"꺄르르."

그 평화롭고 그림 같은 미소 뒤편으로
서서히 불길하고 짙은 어둠의 그림자가
드리우기 시작했습니다.

다정한 웃음소리가 연회장에 공명하던 바로 그 찰나,
콰창 하는 굉음과 함께 별장의 거대한 유리창이
산산조각 났습니다.
기괴하게 온몸의 관절이 꺾인 채 피투성이가 된
굶주린 좀비 하나가 날카로운 괴성을 지르며
연회장 안으로 사납게 돌진해 들어왔습니다.

마침내, 이 세계의 잔혹한 아포칼립스를 알리는
첫 서막이 피비린내와 함께 열리는 순간이었습니다.



원작을 중간에 덮어버린 탓에 앞으로 어떤 위험이
닥칠지는 알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극한의 직장 생활로 단련된 주인공에게
무능하고 이기적인 인물들은 낯설지 않았습니다.
위기 속에서 드러날 민폐들을 상대로,
그녀가 보여줄 현실적인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었습니다.

오직 정시 퇴근만을 바라던 여의도 직장인은
과연 좀비가 들끓는 이 고립된 인공섬 별장에서 살아남아,
할부금이 남은 자차와 현대의 일상으로
무사히 돌아갈 수 있을까요?

다음 이야기가 궁금하다면, 지금 카카오페이지에서
<좀비물 민폐 악녀가 된 K직장인>을 감상해 보세요!

재미있게 읽으셨다면,
다음 리뷰도 꼭 기대해 주시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