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발기찬 처가생활>, 장모님x3

박성원 | 2018-05-08 09:54

[웹툰 리뷰]발기찬 처가생활 - SERIOUS


이건 좀 개인적인 불만이에요. 원초적인 목적에 충실한 19금 웹툰이라고 해도, 제목을 너무 노골적으로 지을 필요는 없지 않나 싶어요. 제목은 비유하자면 작품의 얼굴과도 같은데, 굳이 날 것 그대로의 민낯을 드러낼 필요는 없지 않을지. 불만을 느끼는 건 안타까운 생각이 들어서도 그러한데, 비록 (모두가 짐작하는)특정한 목적만을 위한 만화여도 그 안에서는 나름의 수준이랄지, 특장점의 차이 같은 게 있기 마련이거든요. 문제는 지나치게 자극적인 제목이 이런 정성들을 가리기 십상이라는 점이죠.


제목이 '발기찬 처가생활'입니다. 딱히 이중적인 의미를 짐작하기도 어려운, 아주 솔직한 제목이지요. 19금 웹툰들의 제목에 대해 제가 느끼는 불만은 딱히 이 웹툰에만 한정된 것은 아니니까, 여기까지만 하고 넘어가겠습니다.


제목만큼이나 내용 역시 솔직하고 단순명료합니다. '장모님x3'이라는 리뷰글의 제목에서 짐작할 수 있듯, 이 작품의 초점은 메인 캐릭터이자 핵심 소재인 '장모님'에게 맞춰져 있습니다.


주인공 '정주원(34세)'는 20살 이전까지 촌구석에서 살다 풍운의 꿈을 안고 서울로 상경한 청년으로, 그러나 14년이 넘게 카페에서 알바만 하고 있는 불우한(?) 과거를 지니고 있습니다. 카페에서도 딱히 직급이 높지도 않고, 20대 초중반의 어린 친구들과 비슷한 처지이지요. 그런 주원의 무던한 일상에 불쑥, 그와 같이 카페에서 알바하는, 그리고 다른 남자 알바들과도 대부분 같이 잤다는 혜림이 폭탄선언을 터트리며 이야기는 시작됩니다. 다름이 아니라 그녀가 주원의 아이를 임신했다는 것이지요(주원을 생부로 특정할 수 있는 합리적인 근거가 존재합니다).


[웹툰 리뷰]발기찬 처가생활 - SERIOUS


주원은 점잖게 아이를 지울 것을 권유하지만, 혜림은 이미 임신 사실을 부모님에게 들켰다며 그를 어머니인 '오연희'에게 소개하기에 이릅니다. 당연하지만 혜림의 모친인 연희는 주원의 입장에서는 장모예요. 더욱 놀라운 것은 혜림이 사실은 강남 한복판에 자기 이름을 딴 빌딩을 소유한 다이아 수저였다는 것으로, 이런저런 트러블과 민망한 사건들을 거쳐 주원과 혜림, 그리고 연희는 한 지붕 아래에서 살게 됩니다. 주원은 연희가 운영하는 카페의 일을 돕거나 하며 그럭저럭 나쁘지 않은 신혼생활을 이어가게 되죠.


사실 특별한 줄거리라고 할 만한 것은 많지 않습니다. 앞서 언급한 것처럼 단순명료한 이야기니까요. 어떤 돌발적인 사건이 있다고 해도, 그건 뚜렷한 목적을 - 장모님x3 - 위한 도구적 사건일 뿐이죠. 그러니까 리뷰글에서 다루고 싶은 것은 히로인으로서 연희라는 캐릭터와 장모님과 사위가 눈을 맞게되는 과정의 개연성입니다.


[웹툰 리뷰]발기찬 처가생활 - SERIOUS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비록 분량이 그리 많지 않고 아직까지 사위와 장모가 그렇고 그런 관계에까지 도달하지는 못했지만, 다소 거부감을 줄 수 있는 그런 제목이 아쉬울 정도로, 제법 공을 들였다는 느낌입니다. 연희의 실제 나이와는 별개로 작화는 훨씬 젊게 그려진다든지 하는 뭐 그런 초보적인 부분이 전부가 아니라, 주인공 주원이 혜림과 얼떨결에 결혼까지 하게되어 장모인 연희와 동거하게 되는 전개라든지, 주원이 보다 젊고 예쁜 아내를 두고도 장모에게 끌릴 수밖에 없는 모종의 과거라든지, 결혼을 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사건이 터질 때까지 넉넉한 시간적 공백을 둔다든지... 여러 가지 장치를 통해 '그럴듯한' 개연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쪽 장르를 기준으로는 작가가 충분히 노력했다고 칭찬해도 좋을 정도로요.


연희라는 캐릭터를 평가하자면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면 이쪽도 꽤 괜찮지 않은가 하는 느낌입니다. 물론 취향을 탈 수밖에 없는 히로인, 마찬가지로 다소 호불호가 갈릴 수 있는 작화 등이 있지만, 이건 이 작품만의 단점이나 문제가 아니라 대체로 어쩔 수가 없는 특징 내지는 차이점에 가까워요. 이 부분은 리뷰어가 떠들어 놓은 글줄을 읽는 것보다는 직접 확인하는 방향이 낫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 외에 아내인 혜림을 포함해서 조연들의 개성이라든지, 많은 부분에서 기본기가 잘 잡혀있는 웹툰입니다. 작화 역시 제가 볼 때는 크게 흠잡을 만한 부분이 없었고요.


- 2018 / 05 / 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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