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MAD : 콜때기>, 암흑세계의 운전기사

박성원 | 2018-11-19 13:20




복싱 챔피언 출신인 기철은 (아마도)프로 선수를 은퇴하고 동네에 복싱장을 차렸지만, 1화가 시작되는 시점에는 이미 망해버렸습니다. 딸이 필리핀에서 유학 중인 터라 돈이 절실하게 필요한 그는 아는 동생의 소개를 통해 속칭 '콜때기'를 통해 뒷세계에 발을 디디게 됩니다. 여기서 콜때기란 화류계의 여성들을 목적지로 옮겨주는 일종의 운전기사에요. 폼을 내기 위해서인지 아니면 승차감을 위해서인지 비싼 외제차를 타고 무전기를 상시 보유한 채로 '콜'이 올 때마다 여자들을 태우고 밤낮없이 도로를 달리는 3D 직업이지요.




이야기의 법칙에 따라 기철에게 일을 준 업자들이나 기철의 차를 타는 여자들, 그중에서 기철과 특별히 친해진 '에이스'까지, 대부분의 업계 종사들은 기철의 과거를 잘 모릅니다. 그저 덩치가 크고 순박한 마스크, 성실한 성격을 갖춘 그럭저럭 괜찮은 콜때기 기사 정도로 인식하고 있을 뿐이죠. 기철도 이런 인식에 불만을 가지지는 않고요. 애초에 주먹이 특기인 뒷골목 조폭이 된 게 아니라 특별한 '운전기사'로 취직했을 뿐이니까, 당연한 일입니다.




콜때기로 자리잡는 과정에서 - 다르게 표현하면 작품의 초중반 부분 - 기철은 '유선'이라는 업계의 여성과 각별히 친해지기도 하고, 그녀를 위해 무서운 조폭들과 싸움을 벌이기도 합니다. 단지 이 정도 갈등으로 끝났다면 모두에게 좋았을 테지만, 유선이 몸을 담고 있는 '조직'은 그 이상의 막장으로 유선(그리고 기철)에게는 더 큰 위기가 찾아오게 되죠.




탑툰에서 연재되고 있는 성인 웹툰이고, 섹스 장면이 잦은 편이기도 하지만 장르를 구분한다면 본격적인 19금 남성향보다는 섹스와 폭력 묘사가 적나라한 스릴러에 가깝습니다. 섹스는 전개를 위한 중간 과정이라는 느낌이죠. 스릴러 웹툰으로서 어떤가 하면 충분한 완성도를 갖추고 있다고 표현하고 싶어요. 강력한 무력을 갖췄지만 밤의 세계에는 문외한인 주인공 기철이 자연스럽게 업계의 위험한 사정에 휘말리는 이유라든지, 그 과정에서 독자들의 긴장감을 고조하는 전개까지 스크롤이 술술 넘어갑니다. 이런 식으로 밤거리의 범죄를 다루는 만화는 예전에도 하나의 장르를 이루었던 걸로 알고 있는데, 해당 장르를 요즘식 웹툰으로 잘 옮겨왔다고 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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