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반려견이 인간이 되다, '오직 나의 주인님.'

박은구 | 2019-01-08 15:32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 번쯤 해보지 않았을까. 자신이 키우던 동물이 갑자기 인간의 언어를 사용할 수 있게 된다던가. 혹은 갑자기 어느 날 인간이 되어 나와 인사를 하게 된다던가. 그러한 아름다운 상상. 필자 또한 강아지를 키우고 있고, 가끔 강아지가 나와 대화를 할 수 있게 되면 어떨까 상상해보고는 한다. 물론 상상은 상상일 뿐. 그러한 기대를 하지는 않지만 상상을 하는 것만으로는 꽤나 재미있고, 저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내가 사랑하는 반려견과 대화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분명 무척이나 즐거울 테니까. 여기 그러한 주인들의 소망을 이뤄주는 웹툰이 있다. 심지어 자신이 반려견을 키우는데 무척이나 외로움을 많이 타는 솔로라면 이 웹툰이 자신의 로망과 일치할 수도 있다. 그렇지 않을 수도 있지만 그럴 수도 있다. 보는 것만으로도 따뜻한 미소가 지어지는 이 웹툰을 한 번 살펴보자.






<동물이었다.>



<한 명은 고양이>



<한 명은 비둘기>


<한 명은 강아지다>

이 동물 친구들은 현재는 인간이 되었고, 모두 같이 살고 있다. (심지어 군대도 갔다 왔다고 한다. 동물이었다고 해서 병역의 의무를 피할 수 없는 것이다!)이들 셋은 11년 전 갑자기 인간이 되었다고 한다. 운 좋게 시설에서 그들을 맡아주었고, 영문도 모른 채 갑자기 인간이 된 그들은 시설 선생님들의 도움을 받아 인간 생활에 적응할 수 있었다고 한다. (시설이란 동물에서 인간이 된 이들이 모인 곳인 것 같다.) 그렇기에 동물이었던 그들은 현재 자신의 생활에 만족하고 있고, 인간일 때가 더 편하다고 생각한다. (아 물론 군대는 아니라고 말한다.) 그러던 도중 주인공 동계는 같은 학교 캠퍼스에서 우연히 지나가는 여자를 보는데 익숙한 냄새를 맡게 된다. (이상한 상상은 하지 말자. 동계는 강아지였기 때문에 후각에 매우 민감하다.) 그리고 냄새의 주인은 알고보니 자신을 키워주던 바로 그 주인이었던 것이다. (주인의 이름 또한 주인이다. 이름이 '주인'이다.) 11년만에 자신을 버린 주인을 만난 동계, 아니 버렸다고 알고 있지만 실은 버린 게 아니다.



<동계의 주인님이자 이름도 주인님, 매우 미인이다.>


동계는 과거의 진실을 알기 위해, 그리고 11년 만에 만난 주인과 친해지고 싶어서 그녀에게 적극적으로 다가간다. 물론 그녀 또한 왠지 모르게 동계에게 친근감을 느끼고, 또 우연히 만진 머리가 굉장히 부드럽고 익숙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자연스레 서로에게 호감을 느끼는 그와 그녀.



<굉장히 설렘을 느끼고 있는 주인>


대학교 동아리 생활을 통해 자연스럽게 접촉할 수 밖에 없게 된 그들, 주인은 동계의 따뜻한 배려와 스윗한 매너로 인해 점점 그에게 함락되어 간다. 또 후각이 예민한 동계는 어느 정도 주인의 감정 상태를 코를 통해서 알 수 있음으로 주인이 자신에게 호감을 느끼고 있음을 조금씩, 조금씩 눈치를 채긴 하지만 그에게도 걸리는 점이 없는 건 아니다. 자신이 그녀를 이성으로서 사랑하고 있는 것인지, 아니면 과거의 주인으로서 사랑하고 있는지 그것도 잘 모르겠는 것이다. 거기다가 친구인 비둘기는 계속 그녀를 좋아하지 말라는 충고를 하고 있는 상황이고, 동계는 그럼으로서 주인과 자신의 관계를 확정하기 위해 다시 거리를 두려고 한다. (어떻게 보면 연애물의 클리셰 중 하나라고 할 수도  있겠다.) 사실 비둘기가 동계에게 그런 충고를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비둘기는 동계를 자신의 가족으로 생각하고 있고, 무척이나 아끼고 있다. 당연히 그런 그가 행복해지기를 바랄 터이다. 그렇다면 당연히 그의 사랑도 응원하는 것이 매우 무척이나 당연하지만 그는 그렇지 않다. 그 행동에는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이유가 무엇일까. 그것은 바로 어떠한 한 감정에 휩싸여 이성을 잃게되면 그들은 다시 동물로 돌아가게 된다는 것이다. 그 사실을 알고 있는 비둘기는 자신이 가족처럼 여기는 동계가 그러한 실수를 할까봐 걱정이 되어 그를 말리는 것이었다.


그 또한 계속 자신의 마음이 주인이었을 때의 느낀 감정의 잔재인 것인지, 아니면 진실된 사랑인 것인지 계속해서 고민하고 고민한다. 그러는 틈에 자신의 비밀을 알게 되는 사람들이 등장하게 되고, 수많은 트러블에 휩싸인다. 주인에게 진실을 고백하지만 주인의 트라우마를 건드려 오해를 사고 그녀에게 미움을 받게 되는 등 일은 계속 꼬여만간다. 주인은 동계가 자신의 강아지 모모라는 사실을 동계가 아닌 동계의 친구인 둘기에게 들었지만 도저히 받아들이지 못한다. 그러나 다시 동계와 진솔하게 대화를 나눈 끝에 서로의 존재를 이해하고 화해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의 마음을 인정하고, 달달하게 연애전선에 입성한다. 여기까지가 대략 현재의 스토리라고 볼 수 있다. 매우 달달하고, 보는 것만으로도 흐-뭇해지는 작품이다. 또 하나 매력적인 점을 꼽자면 필자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다른 타 로맨스물들과 다르게 진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흔히 말하는 고구마보다는 사이다적인 요소가 매우 강해서 보면서 답답함을 느끼지 않았고, 주인공과 조연들의 성격이 매우 뚜렷하고 입체적이기에 몰입도가 높고 굉장히 재미있게 볼 수 있었다. 소재 또한 우리가 사랑하는 반려 동물의 관한 것이기 때문에 로맨스와 별개로 내가 사랑하고, 내가 키우는 아이들에 대한 철학적인 질문도 독자들에게 날아오기 때문에 많은 고민과 생각을 하게 만드는 작품이다. 달달한 로맨스, 대리 설렘, 반려동물의 관한 요소를 갖춘 웹툰을 보고 싶다면 이 작품을 강력하게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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