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노란구미 작가의 리얼결혼스토리, '내가 결혼할 때까지'

김미림 | 2019-09-17 18:01

결혼은 서로 다른 환경에서 살던 두 사람이 만나 새로운 한 가정을 이루는 것이다.

최근엔 점차 평균 결혼 연령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연애, 결혼, 출산 등을 포기하는 것을 의미하는 삼포세대, 오포세대 등 N포세대를 겪는 청년층의 고충과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또한 요즘은 결혼을 하게 되더라도 남자나 여자나 기본적으로 직장생활을 충분히 하고 자기 생활을 즐긴 뒤 30대가 넘어서야 결혼을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가정과 가족의 행복을 무엇보다 우선시 했던 과거의 생각에서 벗어나 자기 자신의 꿈과 이상을 실현하는데 큰 가치를 찾는 젊은 층의 생각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사실 결혼을 하지 않은 사람들에게, 결혼이란 제도는 다양한 이미지로 생각될 수 있는데 누군가에겐 족쇄로, 또는 희생으로, 행복 등 다양한 형태로 생각되어 질 것 같다. 주변에 결혼을 준비하는 사람들을 보면, 결혼준비가 생각이상으로 어렵고 복잡하다는 것을 알 수 있는데 우리나라의 결혼제도는 요즘은 많이 간소화 되고 있고 스몰결혼식이 유행하고 있다지만 아직까지도 부담스러운 면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결혼은 두 사람만의 문제가 아니라 두 가족의 문제이기 때문에 이 부분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그렇기에 결혼 준비하면서 많이 다투고, 심하면 파혼으로 이어지는 경우도 있을 뿐 아니라, 특히 여성들의 경우 결혼을 앞두고 자신의 선택에 확신을 갖지 못하거나 우울감을 느끼는 메리지블루를 겪기도 한다.



내가결혼할때까지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완료된 웹툰 '내가 결혼할때까지'는 후기까지 포함해 총 15회로 연재된 작품으로. 노란구미 작가의 실제 결혼준비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결혼준비에 대해 무겁지 않고 재미있게 그리면서 결혼에 접근하는 방식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이 들게 하는 이 작품은 길지 않은 분량이기 때문에 누구나 쉽게 부담없이 읽을 수 있어 아직 읽지 않은 사람이 있다면 추천하고 싶다.


이 작품을 그린 노란구미 작가는 현재 네이버웹툰에서 연재중이고 드라마로도 제작된 '은주의 방'의 작가로 재일교포 2세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재일교포 3세 일본인이라고 한다.

같은 동양권이긴 하지만 다른 나라에서 오랫동안 살아온 두 사람이기에 결혼에 대한 생각도 다를 수 있겠지만, 사실 근본적인 결혼에 대한 생각과 가족에 대한 마음은 크게 다르지 않다는 걸 이 작품을 읽으면서 확인할 수 있었다.




내가결혼할때까지


본격적으로 작품에 대해 이야기하자면, 이 작품의 주인공은 작가인 '구미'와 그의 남자친구 '블랙남자(블남)'이다.

이 두사람은 대학시절 만나 5년 정도 연애를 한 상태로 구미는 28살, 블남은 구미보다 한살어린 연하지만 구미와 결혼을 하고 싶어한다.

사실 이십대 중후반을 넘어서면 주변에서 결혼을 언제 할지에 대해 궁금증을 갖고 묻거나 결혼을 하라고 권유하는 경우가 많은데 그러다 보면 생각지도 않고 있다가도 마음이 조급해 질 수 밖에 없다.

구미 역시 마찬가였는데, 결국 그 두사람은 순대국밥집에서 밥을 먹다가 결혼을 하기로 결정하고 결혼준비에 돌입한다.




내가결혼할때까지


결혼준비의 첫단계는 우선 각자의 부모님을 만나 인사를 하고, 상견례자리를 갖는 것으로 시작된다.

어색한 상견례 자리를 마치고, 결혼날짜를 정하고, 식장을 정하고, 신혼집을 구하고, 예물을 하고, 혼수구입 등 이 많은 과정을 거치며 결혼식을 올리게 되는데 구미와 블랙남자의 결혼식 준비 기간은 단 두달!



내가결혼할때까지


구미의 아버지가 결혼식을 상견례 이후 두달안에 하라고 엄포를 놓았기 때문이다.

사실 식장준비와 나머지는 날짜만 맞고 금전적인 여유만 있다면 준비하는데 그리 오래 걸리지 않지만 가장 큰 문제는 신혼집이다.




내가결혼할때까지


이 작품의 주인공 구미와 블랙남자 역시 신혼집을 구하는데 고민을 하게 되는데, 결국 두 사람은 구미가 살던 자취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기로 한다. 

왜냐하면 구미는 본인이 한국에 와서부터 쭉 살던 홍대앞을 벗어나기 싫고 홍대앞에서 그만한 조건의 집을 그 가격에 구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결국 블랙남자는 구미를 위해 같은 금액에 다른 지역에 더 좋은 집을 구할 수 있는 선택을 버리고, 자취집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자고 하는데, 두 사람이 얼마나 서로를 배려하고 사랑하는지를 느낄 수 있는 부분 중 하나였다.


작품속에서 블랙남자는 항상 너무 진지하고, 재미없고, 어쩔땐 무뚝뚝한 모습으로 그려지기도 하지만 항상 구미를 위해 자신이 해주지 못하는 부분을  미안해하고, 무엇을 결정할 때도 항상 구미의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 주는 모습을 보면 정말 부러워질 수 밖에 없는 것 같다.




내가결혼할때까지


또 이 두 주인공의 투닥투닥 결혼준비 과정 뿐 아니라 구미의 부모님의 이야기가 마음이 찡한데, 타국에 딸을 혼자 보내고 또 타국에서 결혼해 이제 다시는 옆에 둘 수 없는 딸의 결혼을 좋아하면서도 섭섭해 하는 모습에선 눈물이 찔끔 나기도 한다.



내가결혼할때까지


어차피 할거면 최대한 빨리 해버리라던 구미의 아빠는 애지중지 키워온 딸들이 하나둘 결혼해서 자신을 떠날때마다 허전함을 느꼈고, 비록 그 마음을 숨기고 겉으론 툴툴대며 다정한 말 한마디 해주지 않지만 언제나 딸을 최우선으로 위하는 마음이 느껴져 가슴이 찡했다.




내가결혼할때까지


결혼을 코앞에 두고 여태껏 자신만을 위해 살아왔고 아직 부모님께 해드린 것도 없는 자식이라 결혼이 망설여 진다는 구미의 모습도 실제 결혼을 앞둔 심정을 현실적으로 묘사하고 있어 와닿는 부분이 많았고, 부모님을 떠난다고 생각하지 말고 부모님께 새로운 아들이 생기고 자신이 새로운 가족이 된다는 말을 해주는 블랙남자의 위로도 마음에 와닿았다.


결혼은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아니, 쉽지 않다거나 어렵다는 말로는 설명이 안되는 복잡한 감정과 복잡한 과정들이 그 속에 들어있다.

하지만 그러한 과정을 거치고 결혼을 하는 이유가 분명 있을 것이다.

이 작품을 읽다 보면 이런 저런 어려움이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혼이라는 거 할만하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 수 있는 것 같다.

귀여운 그림체로 그려져 더 친근하게 느껴지는 '내가 결혼 할때까지'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이들에게도, 이미 결혼을 한 이들에게도 공감을 느끼게 할 수 있는 작품이기에 아직 읽어보지 않았다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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