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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에서 사랑받는 웹툰 서비스를 만들기 위해 알아야 할 5가지

김민오  |  2019-09-03 11:15:45
 | 2019-09-03 11: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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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KOTRA에서는 '디지털만화 해외진출 전략 리포트'를 발행했습니다. 글로벌 웹툰 플랫폼에서 일하고 있는 저에게는 흥미로운 정보들이 많았고 앞으로 어떻게 웹툰 서비스를 개선해야할지 힌트를 얻을 수 있었습니다. 무려 335 페이지라는 분량을 다 읽고 느낀점을 요약합니다. 더 자세한 내용은 여기서 직접 읽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웹툰 서비스 사용에 필요한 이동통신 기술을 갖추지 못한 나라들이 많다.


웹툰 서비스를 편하게 즐기기 위해선 이동통신 기술이  최소 4g 이상은 되어야합니다. 3g 상태에서는 이미지 로딩 속도가 느리기 때문입니다. 제가 미국 여행을 갔을 때 3g 속도에서 모바일 웹툰 앱을 사용해 본 적이 있는데 웹툰 앱 메인 화면이 30초가 넘어도 나타나지 않더군요. 사실상 웹툰 앱 사용이 불가능 했습니다. 그런데 더 놀라운 것은 세계에는 아직도 이런 3g에 의존하는 나라들이 많다는 것 입니다. 경제 강국인 프랑스도 아직은 3g를 사용하는 비중이 크고 심지어 미국도 넓은 영토 때문에 모든 곳에서 4g 환경이 제공되지는 않다고 합니다. 
 현재는 이렇게 웹툰 서비스를 전 세계에서 편하게 사용하기 힘든 상황이지만 반대로 말하면 국내 웹툰 플랫폼들에게는 기회이기도 합니다. 전 세계적으로 이동통신 기술은 3g에서 4g로 꾸준히 전환되는 중이고 이는 웹툰 서비스를 즐길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KOTRA에서는 이 환경이 만들어지는 시점을 앞으로 3년 후로 보고 있습니다. 당장 웹툰 서비스를 통해 해외에서 수익을 만들기는 어려울 것 입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4g 환경이 일반화되는 타이밍을 기다리다보면 기회를 놓칠 수도 있습니다. 해외에서 많은 사람들이 웹툰 문화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미리 차근차근 만들어 놔야 웹툰의 세계화를 이루는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현재 만화 시장은 작지만 커다란 잠재력을 가진 나라들이 많다.


우리나라가 만화 강국인 일본, 미국, 중국에 둘러싸여 있다 보니 체감하지 못한 사실인데 세계에는 만화시장 자체가 없는 나라도 많이 있습니다. 혹은 미국처럼 만화 시장이 있더라도 특정 장르에 작품들이 치중되어 이야기의 다양성이 부족한 나라도 있습니다. 특히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시아 쪽에 이런 환경을 가진 나라들이 있는데, 이 나라들의 무서운 점은 현재 높은 경제 성장률을 갖고 있다는 점입니다. 게다가 많은 인구 수로 인하여 커다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만큼 당장은 큰 수익을 만들 수 없더라도 향후 세계 만화 시장을 더 크게 확장시킬 가능성을 갖고 있다는 점은 확실해 보입니다.  
 현재 이런 나라의 만화 서비스 사용자들은 부족한 만화 콘텐츠에 대한 욕구를 일본 망가미국 코믹스로 해소하고 있다고 합니다. 한국 웹툰은 이런 상황에서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우선 무료 웹툰 서비스가 있습니다. 그리고 유료 웹툰 서비스라도 기다리면 무료 등 부분 무료보기 기능을 제공하는 플랫폼도 있습니다. 게다가 전세계적으로 모바일 사용 인구가 많아지는 가운데, 모바일에 최적화된 접근성, 세로 스크린에 최적화된 작품 연출, 풀 컬러로 제작되는 한국 웹툰은 모바일에 익숙한 만화 서비스 사용자들에게 훌륭한 편리성을 제공합니다. 이런 이유로 현지 사용자들에게 새로운 만화 경험을 제공하여 만화 서비스의 질을 높이고 자국의 만화/웹툰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나갈 수 있는 좋은 환경을 제공해줄 것으로 생각됩니다.



세상에는 다양한 검열 정책들이 존재한다.


세계에서는 정치, 종교적인 이유로 특정 콘텐츠를 제재하는 나라들이 있습니다. 사회주의 나라에서는 공산당을 나쁘게 표현하거나 기존 정치 체제에 대한 혁명 등을 다루는 작품에 대해서는 정치 활동에 위협이 될 작품으로 판단하여 제재가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슬람 문화권에 있는 나라에서는 BL, GL 및 동성애를 다룬 작품은 제재를 받습니다. 이외에도 귀신이나 오컬트 같은 미신/초현실적인 현상 및 에로틱한 성인물을 다루는 작품 역시 제재의 대상이 되는 나라도 있으니 대한민국을 넘어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웹툰 서비스 및 작품을 만들고 싶은 분들은 이 점을 미리 조사하셔야 합니다. 



한국식 웹툰 감상법이 낯선 나라들이 많다.


우리나라에서는 상하 스크롤, 오른쪽 컷에서 왼쪽 컷으로 감상 및 세로 스크린에 최적화된 한국식 웹툰 감상법이 친숙합니다. 하지만 이런 감상법이 다른 나라에서는 낯설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야 합니다.
 만화 강국인 일본과 프랑스의 경우, 출판만화에 대한 친숙함이 높다보니 출판만화를 스캔해서 제공하는 방식으로 서비스 디지털화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이런 나라들에서는 만화를 페이지 넘기듯 옆으로 넘겨서 감상하는 방법과 출판만화처럼 가로 스크린에 최적화된 연출법이 사용자들에게 익숙합니다. 이외에도 만화 시장이 작은 나라에서는 만화 사용자들이 일본 망가에 친숙한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 우리나라와는 반대로 왼쪽 컷에서 우측 컷으로 감상하는 것에 익숙할 수 있다는 점도 염두해둬야 합니다.  
 일본 만화시장에서 큰 성과를 이룬 카카오 재팬의 웹툰 서비스 픽코마의 경우, 성공 원인 중 하나가 일본 사람들에게 이질감을 주지 않는 현지화에 있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한국식 웹툰 서비스를 다른 나라에 그대로 적용하는 것이 정답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는 부분이죠. 서비스를 진행하는 나라 별로 이런 만화 서비스 사용 맥락을 파악하여 웹툰 서비스를 디자인해 나간다면 현지 사용자들에게 추가 학습이 필요없는 친숙한 서비스를 만들 수 있을 것 입니다. 특히 일본 망가와 미국 코믹스에 친숙한 만화시장을 갖고 있는 나라의 경우, 위와 같은 맥락에 더 신경을 써야할 것 입니다. 왜냐하면 웹툰이든 망가든 코믹스든 만화를 처음 접한 사용자들 보다는 일본 망가나 미국 코믹스에 익숙한 기존 만화 서비스 사용자들이 유료 웹툰에 대한 거부감이 적기 때문입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무료로 만화를 보고 싶어한다.


개인적으로 저는 세계에서 가장 큰 만화 시장을 갖고 있는 일본이나 미국 같은 나라의 사람들은 만화를 돈 주고 보는 것을 당연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하지만 조사를 해보니 만화나 웹툰을 보는데 왜 돈을 써야하냐는 불만은 전세계  만화 사용자들의 공통된 모습이더군요. 제가 만든 서비스의 주 사용자층인 미국은 물론이고, 일본, 중국, 동남 아시아, 유럽 모든 곳에서 무료 서비스 혹은 세일의 여부가 웹툰 플랫폼을 선택하는 큰 요소 중 하나라고 합니다. 유료 웹툰 플랫폼의 경우, 무료 에피소드 정보나 세일 등의 프로모션 정보를 적극적으로 홍보하면 사용자들을 확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이런 이유로 모든 웹툰을 무료로 서비스하는 플랫폼은 유료 웹툰 플랫폼보다 세계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에 유리한 장점을 갖고 있습니다.

 여기서 유료 웹툰 플랫폼은 무료 웹툰 플랫폼 사용자들에게 관심을 갖고 무료 웹툰 서비스가 채워줄 수 없는 욕구를 채워주는 전략을 펼칠 필요가 있습니다. 우라나라 80년대 출판만화의 황금기와 웹툰의 대중화는 대여 혹은 무료 콘텐츠를 기반으로 시작되었고 이후 유료 만화 서비스에 대한 수요가 생기면서 발전했습니다. 게다가 무료 웹툰을 통해 웹툰 서비스에 익숙해진 사용자들은 나중에 유료 웹툰 플랫폼의 사용자가 될 확률이 높습니다. 이런 사례와 데이터를 기반으로 무료 웹툰 플랫폼 사용자들의 욕구를 유료 웹툰 플랫폼이 채워준다면 고품질의 한국 웹툰을 접하는 사람들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일본 망가와 미국 코믹스의 영향력이 전 세계에 미치는 것이 현실인 지금, 한국 웹툰은 이제 막 세계화를 시작했습니다. 우리나라 웹툰 문화의 우수성이 세계로 알려져서 많은 사람들이 한국 만화/웹툰을 통해 행복과 위안을 발견하게 되길 바랍니다. 저도 그런 날을 현실로 빠르게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자세한 내용은 여기를 통해 읽어보세요 :)


참고자료
[김민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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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웹툰 서비스 '태피툰'의 UX 디자이너 입니다.
웹툰 시장이 더 커질 수 있는 다양한 서비스 개선 아이디어를 공유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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