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용비개천가 - 본격 웹툰의 장르파괴

namu | 2015-10-29 05:46

 

 

 

이것은 개천에서 승천하지 못한 용의 이야기.

 

 

장르는 분명 드라마 판타지인데 개그의 비중이 더 높은 용과 여고생의 이야기..

 

개천 밑에 승천 못한 사람의 모습을 한 용이 살고 있다. 길을 지나가던 여고생은 개천에서 허우적대며 살려달라는 거지(용)를 무시하고 지나가려다 용이하는 인신공격에 발끈하여 개천으로 내려가 용의 멱살을 잡는다. 본의 아니게 용의 도발에 넘어가 멱살을 잡으며 용을 구해주게 된 여주인공.. 용은 갑자기 은혜를 갚겠다며 태종 이후 선보인 적 없는 기우제 춤을 보여주겠다 한다. (...) 얼렁뚱땅 개천 밑에서 용이 대접하는 밥을 먹게 된 여주인공.. 꿈도 없고 좋아하는 것도 없고 밥도 대충 때운다는 그녀의 말에 용은 인간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먹는 것이라며 그녀가 밥의 의미를 깨우칠 때까지 그녀의 스승이 되어주겠다고 한다. 아저씨가 뭔데라고 발끈하며 정체를 묻는 여주인공. 단군이 있기 이전부터 그 터를 지켜온 용이라는 말에 여주인공은 이 거지가 미쳤음을 확신하고 줄행랑을 친다. 하지만 우연의 일치였을까? 100년 동안 가뭄이었던 땅에 갑자기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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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기우제 춤 때문에 비가 왔을 리라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여주인공은 그때부터 이 사람이 도대체 뭐 하는 사람인가 싶어 단순한 ‘호기심'에 계속 개천 밑으로 와서 밥을 먹게 된다. 관찰 결과 단순히 거지 취급했던 용은 사실은 매일 노동을 열심히 하고 있었지만 먹고살 만큼의 자금은 어디서 충족되는지 아직도 미스터리 한 상황. 풍족함과 궁핍함의 극과 극이 반복되던 나날들. 타죽어 들어갈 것 같고 먹을 것은 다 떨어진 어느 날, 용의 애완토끼 토토가 갑자기 트위스트 점프를 하기 시작한다. 보통 토끼는 기분이 좋을 때 이 행동을 하지만, 토토는 가난함의 끝에 위기를 느끼면 하늘에 돈을 구하는 제사를 하는… 그렇다. 기우제 댄스에 이은 기냥제 댄스. (...) 현란한 춤사위로 토토가 얻은 것은 누군가 떨어트린 만 원. 용은 토토에게 고맙다며 갑자기 어디서 구해온 건지 말도 안 되게 엄청난 양의 식재료를 들고 오더니 냉면 파티를 열게 되고, 동네 어르신들까지 다 모여 만 원으로 빵 다섯 개에 물고기 두 마리로 오천 명을 먹여살렸다던 예수에 버금가는 기적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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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주인공은 묻는다. 도대체 자기 먹을 것도 없으면서 왜 사람들을 도와주냐고. 용은 돈이란 있다가도 없는 것인데 거기에 묶이는 마음이 사람을 더 어렵게 만드는 거 아니겠냐며 눈앞에 재물에 눈이 멀게 되면 중요한 것을 놓치게 된다고 한다. 서로 도우며 살면 우리네 삶이 더 풍족해지지 않겠냐며.. 이 만화에서 이런 멋있는 전개를 예측하지 않았던 터라 좀 당황스럽지만 설득되어 버렸다.

판타지 만화의 설정상 그냥 그럴 수도 있겠구나 하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누가 제발 어디서 이렇게 먹을게 나오는지 설명 좀 해줬으면 좋겠다. 여주인공처럼 ‘호기심' 때문에 어물쩍 이 웹툰에 빠져든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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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화 음식 만화를 보는 듯 다양한 종류의 먹거리가 등장한다.

 
 

후반부 가면 갈수록 너무 황당해서 헛웃음이 나온다. 필자는 가끔 재밌는 것을 봐도 개그 코드가 맞지 않으면 아무리 병맛 만화라도 그냥 무표정으로 볼 때가 많다. 하지만 이 웹툰은 이해를 하려고 노력을 하다 보면 실소가 터진다. 그런 나 자신이 어이가 없어서 다시 한번 웃게 되고 또 그러다 보면 나를 완전히 놓게 된다. 웹툰 초반에는 읽는 게 힘들 수도 있다. 하지만 포기하지 마시라. 이 웹툰의 진정한 진가는 후반부로 갈수록 폭발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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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직히 말하면 이 웹툰은 나도 내가 왜 보는지 모르겠지만 이상하게 끌리는 웹툰이다. 그림체는 예쁘고 색감은 아름다운데 자꾸 스토리는 산으로 흘러가고 개그는 계속 나온다. 예를 들어 눈앞에 10점 만점의 한 폭의 그림같이 아름다운 여인이 서있다. 근데 이 여인이 자꾸만 외모와 안 어울리는 행동을 한다. 나의 마음은 이미 저 아름다움에 홀렸지만 마음이 어지럽다. 딱 그런 기분이다. 예쁘니까 다 용서하지만 뭔가 개운하지 않다. 단순한 병맛으로 치부하기에는 어정쩡한 감이 있다. 굳이 이 웹툰의 장르를 분류해야 한다면 새로운 단어가 필요할 것 같다 ‘혼돈' 이라던가..’감성 혼돈 요리 개그'라던가..

 

 

새로운 장르의 웹툰을 보고 싶으신가요.

 

 

웹툰을 보면서 혼란함을 느끼시고 싶다면 ‘용비 개천가'를 꼭 한번 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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