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약스포] 샌프란시스코 화랑관 - 시나브로 사람은 성장하고, 돌아본 모습은 다르다.

므르므즈 | 2016-07-06 14:53

 

 

 

 

샌프란시스코화랑관_돌배_2.jpg

 

 

 

시나브로 사람은 성장하고, 돌아본 모습은 다르다.

 

 

납득이 가는 성장이란 어떤 것일까. 노력으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다며

어떤 고난과 역경에도 좌절하지 않는 노오오오력만이 진정한 성장일까.

때로는 좌절도 하고, 아픔도 겪으면서 조금씩 조금씩, 그렇게 모르는 사이에 변해가는 것이 성장일까.

사람은 갑작스럽게 달라지지 않는다.

어디까지나 조금씩, 바람에 깎여나가는 모난 돌처럼 조금씩 변해간다.

나날이 볼 때는 달라지지 않지만, 어느 순간 변해있는 것이다. 

그렇게, 이해할수 없을만큼 빠르게, 보이지 않을만큼 느리게 사람은 변한다.

 

 

성장, 그 자체에 대하여.

 

 

강대환 作 [검도하는 날의 단상]에선 무도인의 마음가짐에 대해 이렇게 이야기한다.

내면이 안정된 사람은 완력으로 무엇인가 입증할 필요가 없다.그것이 진정한 무도인이다.

요는 반드시 강력한 필살기나, 신기록을 세우는 것이 스포츠의 전부는 아니며, 무도의 전부가 아니라는 것이다.

대련에서 반드시 이겨야 하는 것도 아니요. 어디선가 이름을 날릴 필요도 없다.

자신의 마음을 갈고 닦는 것도 무도의 자세라는 것이다.

이는 결코 그동안 나온 수많은 무술을 다룬 작품에 대한 폄하가 아니다.

그와는 다른 길을 걷는 작품들에 대한 옹호인 셈이다.

[샌프란시스코 화랑관]은 이 내면의 성장에 대해 다룬다.

태권도의 기술보다는 사람들이 태권도를 배우는 기간동안 얼마나 성장하고 어떻게 변해가는 지 다룬다.

등장인물들은 사소한 일에 울고, 과거에 상처에 아파하면서도, 담담하게 화해하고 다시 이겨내는 법을 배운다.

이는 결코 태권도 만능주의나 태권도를 위한 전개로 흘러가지 않는다. 결코 태권도를 허술하게 다루지 않으면서도.

그냥, 다른 모든 이들도 겪을만한 고민을 가진 이들이 우연히도 태권도장에 모였고,

우연치않게 배운 태권도를 통해 서로 관계를 쌓고 보듬는다.

 

 

 

갈등과 화해 그 중간에 놓인 담담함

 

 

담담함만큼 평범하면서도 그려내기 어려운 감정은 없다. 슬프면서도 내색하지 않고,

그러면서도 슬프다는 느낌을 줘야한다. 

등장인물의 심리를 최대한 압축하여 표현할 수 있는 표현이 바로 담담함이다.

작품은 자극적으로 흘러가지 않고 물 흐르듯이,

바닥부터 새겨진 상처를 천천히 유람한다.

길고 긴 갈등을 여미면서 찬바람을 막을 때, 담담하게 이제 괜찮다고 말하는 것이다.

이 담담함에서 필자는 정말로 타인의 삶을 엿본듯한 기분을 느꼈다. 누구나 생각해본 고민부터, 남에게 말하지못한 고민까지

작품은 세밀한 과거를 건져내서 우리에게 보인다. 

때문에 이 작품은 드라마가 된다. 울고 웃고 떠드는 사람들의 심리가 압축되어 있기에 이 작품은 드라마가 된다.

자극적인 선을 건드리지 않으면서도 이 작품은 독자들이 갈등에 안절부절 못하게 만든다.

켜켜히 쌓인 미묘한 묵은 때들을 들추는 것만큼 마주하는 순간을 긴장되게 만든다.

그렇기에 누구보다 담담한 캐릭터들의 화해는 어떤 것들보다 극적인 아련함으로 다가온다.

 

 

웃으면서 볼 수 있는 작품

 

 

누가 태권도를 다룬 작품으로 이런 따뜻함을 선사해줄줄 알았을까.

매말랐던 감성이 다시 되돌아오는 기분이다.

캐릭터 하나하나가 매력적이라 보는 내내 버릴 캐릭터가 없었다.

하지만 마지막에 아버지와 화해하는 등장인물의 모습은 

그동안 언급도 되지 않았음에도 튀어나온지라 

해피엔딩을 만들고 싶은 작가의 소망이 엿보여서 약간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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