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하를 보여주겠다! <첩보의 별>

홍난지 | 2016-10-25 14:43



[웹툰 리뷰]첩보의 별 시즌2 - 국중록 이상신

네이버웹툰에 연재 중인 국중록, 이상신 작가의 개그웹툰 <첩보의 별> 시즌 2 썸네일 이미지


첩보계의 전설, 설전설의 허풍

설전설은 <첩보의 별>의 주인공으로 매 순간 허언증과 우연으로 위기를 모면하고 이름 그대로 첩보계의 전설이 되어가는 인물이다. 그의 허언증은 동공이 풀리는 즉시 행해지며 주변의 모든 이들이 ‘X들이기에 설전설의 허언은 진실로 받아들여진다. 이 웹툰을 볼 때 논리적인 생각이나 이성적이며 진지한 마음가짐은 벗어던지는 것이 좋다. 만일 그렇지 않은 마음가짐으로 임한다면 설전설이 아닌 당신의 동공이 풀릴지도 모른다.

 

국중록, 이상신 작가의 개그에 대한 끊임없는 집념과 탐구

<첩보의 별>은 스포츠 투데이에서 연재한 <츄리닝>으로 오랜 기간 사랑받았던 국중록, 이상신 작가의 개그 웹툰이다. <츄리닝>에서부터 돋보이던 그들의 개그감각은 웹툰에서도 변치 않고 이어지고 있는데 독자와의 상호작용과 매 순간 맥락을 벗어나는 반전을 주된 개그요소로 활용하면서 노련미를 보이고 있다. 많은 콘텐츠들이 그러하겠지만 특히나 개그는 젊은 감각이 필요하다. 한 때 맥락 없이 불쑥 등장하던 패러디가 그러했고, 독자의 댓글을 작품 내부에 반영하여 받아치는 개그들이 그 예이다. 국중록, 이상신 작가는 본인만의 방식의 개그를 고수하면서도 젊은 감각을 반영하는 부지런함으로 시즌 2를 이어가고 있다.




묶음 개체입니다.

남아메리카 혁명군(SARC)가 손에 넣었던 노란색 수신기는 작품을 이끌어가는 도구로 유용하게 사용되었다.
- <첩보의 별> 시즌1 1화 중에서



작품의 재미와 독자 참여를 증폭시키는 도구로서 노란 수신기

<첩보의 별>의 재미 중 하나는 독자들의 댓글 경연에 있다. 독자들이 댓글을 이용하여 웹툰을 감상하는 즐거움의 폭을 넓힐 수 있었던 이유는 1화에 등장한 수신기덕분이다. 이 수신기는 본래 남아메리카 혁명군(SARC)의 손에 들어가 있었다. 1화에서 주인공스럽던 첩보원 Mr.물망초가 손에 넣고 절체절명의 위기에 빠져있을 때 Mr.물망초를 구해낼 수 있는 지시를 내렸다. Mr.물망초를 구해낼 지시는 독자들에게 맡겨졌으며 독자들은 댓글로 작품의 스토리에 직접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묶음 개체입니다.

Mr.물망초가 위험에 빠지자 작동하는 수신기 - <첩보의 별> 시즌1 1화 중에서



노란 수신기에서 이어진 댓글놀이와 놀이의 끝

많은 독자들이 재미있는 작전명령을 댓글로 작성했으며 작가는 약속처럼 하나의 댓글을 선택해 2화에 그대로 반영했다. 그간 몇몇 웹툰이 이러한 방식의 독자 참여 이벤트를 벌이기는 했지만 스토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만큼 적극적인 반영은 <첩보의 별>이 처음이었다. 그러나 이 수신기는 시즌 1 종료 직전(62)에 적에 의해 파괴된다. 1화의 이벤트에서 스토리가 이어질 수 있도록 재미있는 댓글들도 작성되긴 했으나 그 외의 댓글 중 자연스럽게 연재종료를 하시면 됩니다.”란 글이 베스트 댓글이 되면서 일종의 놀이처럼 번지게 되었다.



묶음 개체입니다.

진짜 주인공, 설전설이 위험에 빠지지만 수신기는 상대편에 의해 박살나고 만다. 오히려 파괴된 수신기를 보며 안심하는 설전설.
- <첩보의 별> 시즌1 1화 중에서


 

컷툰으로 이어질 독자와의 소통의 재미

작품 초반에 등장해 독자와 소통의 도구로 활약했던 수신기가 박살나면서 독자와의 소통의 창이 줄어든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시즌2는 컷툰이다. 컷툰은 독자들의 댓글놀이를 더욱 즐겁게 할 수 있는 도구가 따로 마련되어 있으므로 수신기가 없더라도 소통의 창은 열려 있을 것이다.



홍난지(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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