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대중적 스토리텔러, 미티 작가의 <컨트롤제트>

홍난지 | 2017-01-31 08:27



[웹툰 리뷰]컨트롤제트 - 미티

네이버 웹툰에 연재 중인 미티 작가의 <컨트롤제트> 썸네일 이미지



네이버 웹툰의 미다스의 손, 미티

미티 작가는, 스토리를 담당하는 작품까지 포함한다면, 현재 네이버 웹툰에서 세 가지 작품을 동시에 연재 중이다. 2011, <남기한 엘리트 만들기>를 시작으로 그가 네이버 웹툰에 남긴 족적을 그야말로 대단하다. 데뷔 이후 발표하는 작품마다 상위권에 랭크 시켰으며 연재를 게을리 하지 않는다. 장편 연재로 긴 호흡으로 진행해야하는 스토리인데도 불구하고 매번 다음 화 내용이 궁금하게 만드는 능력이야말로 현재 독자가 요구하는 웹툰의 재미다.


    

창작의 원동력

미티 작가의 장점은 생산력이다. 생산력은 작품의 인기를 유지시키며 특히 매 주 연재해야하는 웹툰 작가들에게는 꼭 필요한 요건이다. 대부분의 웹툰은 한 화를 건너뛰고 다음 화를 본다 해도 이야기 흐름이 끊이지 않는다. 미티 작가의 작품들은 한 화만 놓쳐도 이야기를 파악하는 데 어려움이 생길 정도로 한 화의 분량이 길다. 장기연재 하다보면 작품의 동력을 잃어버리는 경우가 많아서, 대부분의 장기연재 작품들의 결말은 용두사미가 되는 경우가 많다. 반면, 미티 작가의 작품들은 장기연재에 매 화의 분량이 내용적으로 긴데도 불구하고 독자가 수긍할만한 결말을 맺는다. 그의 이 대단한 생산력, 창작의 원동력은 무엇일까?

 


진심’, ‘책임감’, ‘시대정신

미티 작가의 작품은 누구나 상상해봤을 법한 현실에서의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남기한은 현재의 삶의 원인이 어린 시절의 과오 때문이라 생각해 과거로 돌아가 자신의 삶을 재생(再生)한다. <컨트롤제트>의 서기혁은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만족스럽지 못한 삶의 원인이라 생각해 원하는대로 사람들의 기억을 지우려 한다. 그들의 삶의 장소는 대한민국이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설정이다. 말하자면, 미티 작가는 지금, 대한민국의 사람들이 가장 욕망하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확하게 알고 있다. 더불어 그는 그러한 욕망이 사회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 진심으로 궁금해 하며 스토리텔러로서 어떻게 대중에게 사회정의를 실현해야하는지 설득한다.

'시대정신'에 바탕을 두고 '진심'으로 공감하고 화를 내며 올바른 답을 내야 할 '책임감'을 느끼고 작품에 반영하는 것, 이것이 미티 작가의 작품 창작의 원동력이자 대중성의 근원인 것이다.



욕망에는 공감하나 서기혁은 악인이다.

서기혁의 욕망은 많은 독자들이 공감할 수 있다. 살인자의 아들이란 딱지는 그를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트릴 수 있고 평생을 편견에 시달리며 살 수밖에 없는 강력한 무기이기에 그의 욕망은 납득할만 하다. 악인이 될 수밖에 없는 서기혁을 생각하면 혼란스럽다. 그는 악인일까? 그럴 수밖에 없었으므로 선인일까? 그러나 중요한 점은 서기혁은 미안해하지 않았고, 진실을 덮으려 했다는 것이다. 자신의 명석함을 믿고 기억을 없애는 노트북으로 대중을 조종하려 했다는 것이다. 누구나 욕망하지만 해서는 안되는 일을 하고, 자신이 생각하는 정의를 사회의 정의로 착각한 서기혁은 그렇기 때문에 우리 사회의 악인이다. 서기혁의 이야기가 재미있는 이유는 누구나 원하는 욕망을 누구나 원하는 사회 정의의 틀 안으로 이끌기 때문이다.


 


홍난지(청강문화산업대학교 만화콘텐츠스쿨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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