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강제 휴업 이후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 서점들의 인터뷰

윤보경 | 2020-05-19 17:47

강제 휴업 이후 재개장을 앞두고 있는 프랑스 서점들의 인터뷰


윤보경


코로나 바이러스의 유행으로 지난 3 17일부터 강제로 문을 닫았던 프랑스의 서점들은 이동제한령 (강제휴업령, 휴교령)이 해제되는 5 11일을 손꼽아 기다려왔다. 그 동안 전례 없던 긴 휴업을 서점들은 어떻게 보냈는지, 제한령 해제와 함께 어떤 계획을 갖고 서점 운영을 생각하고 있는지 누벨 아키텐 (Nouvelle-Aquitaine) 지역의 서적/영화 기구인 ALCA가 지역의 소형 서점 운영자를 인터뷰했다. 아래의 인터뷰는 이동제한령이 해제를 바로 앞두고 있던, 5 11일 이전에 이뤄졌다.

인터뷰에 응한 첫 번째 인터뷰이는, 폴린 푸이에 (Pauline Fouillet)로 그녀는 루펙(Ruffec)지역에 위치한 ‘livres et vous (책들과 당신)’ 서점을 운영하고 있으며, 얼마 전에는 프랑스의 방송사인 TF1과도 인터뷰를 가졌다. 두 번째 인터뷰이는 엘로디 마르탕 (Elodie Martin)으로, 브리브(Brive)지역의 ‘La Baignoire d’Archimède (아르키메데스의 욕조)’ 서점 점주이다.

 

-      3 17일 이후, 서점은 어떤 상황인가?

폴린 푸이에 : 작년 4월과 올 4월을 비교한다면 매출의 70%가 사라졌다. 작년 3월과 올 3월을 대비하면 50% 매출 감소가 확인되었다. 그 동안 국가 연대 기금 (Fonds national de Solidalite)’ 지원책의 도움을 받았으며, 누벨 아키텐 지역 (Nouvelle Aquitaine)에서 마련한 금리제로 대출을 신청했다. 위의 도움들은 서점의 고정지출을 처리하고, 서점이 평소의 기능을 회복하기 전의 모든 금액적 부담을 보장하는데 필수적이다

엘로디 마르탕 : 서점은 6주 동안 잠들어있었고, 그 동안 우리는 서점의 귀중한 고객들과 방문자들을 인터넷 접속을 통해 유지하고 있었다. 커뮤니티와 메일을 통해 소식과 근황, 출간물에 대한 정보를 나눴다.         

 

-      고객과의 접촉이나 매출 확보를 위하여 어떤 방법을 사용했나?

폴린 푸이에 : 이동제한령이 내려진 그 주의 수요일부터, 서점 인근의 빵집을 통해 고객들과 소통했다. (빵집은 사람들의 생존에 필수적 장소로, 강제 휴점령이 내려지지 않았다) 인근 빵집에게 부탁하여 고객에게 서적 상품을 전달하는 장소로서 사용한 것이다. 제한령 이전에 주문된 책들을 빵집을 통해서 고객에게 전달하거나, 제한령 동안 무료할 수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책과 아날로그 놀이상자가 들어있는 가방을 판매하기도 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활용할 수 있는 또 다른 장소도 확보하여, 두 곳의 판매 지점을 추가로 운영했다. 근래에는 드라이브 스루 판매를 활용하였다.   

엘로디 마르탕 : 우리 서점은 4 15일이 되어서야 판매지점에 대한 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인터넷 사이트나 서점 인근의 식료품 점을 통해 예매된 상품들을 판매지점을 통해 일주일에 두 차례 전달했다. 드디어 곧 서점의 문을 다시 열게 된다.

 

-      서점의 재개장과 활동 전망은 어떻게 예상하나?

폴린 푸이에 : 5 11일부터 바로 서점 재개장에 들어간다. 재개장을 하며 모두의 안전과 보건지침을 위한 몇몇 구조 정비를 진행해야 한다. 계산대를 둘러싼 플라스틱 안전막을 설치하고, 손님들의 동선을 한 방향으로 제한하는 통행로도 만들어야 한다. 또한 책의 페이지를 넘겨보길 희망하는 손님을 위한 일회용 장갑을 배치하고, 마스크가 없이 입장하려는 손님을 위해서는 마스크도 준비해 두어야 한다. 그러나 예전과 같은 수준으로의 회복은 꽤 어려울 것이라 생각한다. 물론 서점의 재개장을 나나 손님들 모두 손꼽아 기다려왔지만, 손님들은 전염병 유행이 있던 예전처럼 행동하기 꺼려할 것이기 때문이다. 시간이 걸릴 것이다.

엘로디 마르탕 : 재개장은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되어야 한다. 우리는 지난 주부터 새로 작업되어 공급되기 시작한 출간 스케줄을 확인하고 (신간 발행은 원래 계획되었던 프로그램에 비해 40% 이상 감소하였다) 배급처에 회신하여야 한다. 구매한 책 수량을 돌려보내거나 책 주문을 넣어야 하는 것이다. 두 달간의 강제 휴업은 서점 자본금을 크게 축내었다. 그렇기 때문에 각 배급처에 서적 주문을 넣는 것은 아주 조심스럽게 진행될 수 밖에 없다. 서적 판매 상황이 나아지는 것에 맞춰 주문을 맞추려고 생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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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TF1 8시 뉴스에 소개된 폴린 푸이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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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가 터지기 전에 책을 통한 다양한 문화 활동의 장을 제공했던 서점 아르키메데스의 욕조와 엘로디 마르탕 (사진 속 가장 오른쪽)>


프랑스 모든 서점의 어려움은 곧 모든 출판사들의 어려움일 수 밖에 없다. 실제로 올해 출판될 계획이었던 작품 가운데 60~70% 만 출간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출판사들은 배급처로부터 책 주문을 기다리고 있으나, 위의 인터뷰이의 답변처럼 책 주문은 아주 조심스레 이루어질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5 11일 이동제한령 이후, 대부분의 상점들과 서점들은 오랫동안 닫혔던 문을 열었다. 하지만 그것이 그 전과 같은 일상이 가능하다는 사인이 아니라는 것을 모두 알고 있다. 출판계의 사활이 앞으로의 전염병 확산 전개 여부에 따라 크게 좌지우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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