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벨기에 만화 센터의 재 개장과 마련된 전시들

윤보경 | 2020-07-21 15:43

벨기에 만화 센터의 재개장과 마련된 전시들



윤보경 




프랑스와 마찬가지로 인근 유럽의 국가들도 봄에 내려졌던 강력한 제한 조치들을 차차 벗어나서 만화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전염병으로 강제 폐쇄되었던 벨기에 만화 센터는 6월 초에 재개장 하였다. 2개월 이상 문을 닫았지만 그 동안 센터는 재개장을 계속 준비하고 있었다. 


2019년 11월부터 벨기에 만화 센터의 새로운 디렉터로 일하기 시작한 이자벨 데베커 (Isabelle Debekker)는 그녀의 디렉터 업무 적응 과정 도중 내려진 갑작스러운 센터 강제 폐쇄 명령을 소화해내는 것이 쉽지 않았다 밝히며, 이후의 필연적 변화들을 언급했다. 비대면 방식을 통해 모든 업무들을 처리해야 했기 때문에 직원들의 업무 시간을 조정, 단축하는 등의 재조정이 필요했으며, 불가항력으로 일부 직원들에 대해서는 해고를 통보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또한 “강제 폐쇄 명령 철회가 벨기에 만화 센터의 완전한 정상화를 뜻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하면서, 센터를 이전과 같이 완전히 정상적으로 운영하기에는 더 많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다행히 센터의 문을 열 수 있게 되었지만, 여전히 수용할 수 있는 방문객의 수가 한정되어 있다. 정부에서 내려진 위생 수칙 지침도 강력하다. 기존보다 적어진 수의 직원들과 내려진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며 센터를 운영하는 것에는 다양한 어려움이 따를 수 밖에 없다. 


재개장을 준비하면서 벨기에 만화센터의 경영진은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센터 내의 동선’과 ‘센터가 마련하고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홍보’였다. 첫째로 센터 내의 동선은, 센터 내부의 다양한 장소들을 방문하고 전시를 감상하는 데에 크게 방해되지 않으며, 사회적 거리 두기의 규칙을 지킬 수 있는 방문자 동선을 찾아내고, 방문자 가이드를 위해 추가적인 시설물을 설치했다. 두 번 째로 프로그램 홍보에 대해서는, 여름휴가 기간 동안 관갱객/방문객 수가 전년대비 확연히 감소할 것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로운 만화 센터 포스트나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전시 및 프로그램을 홍보함으로써, 브뤼셀을 찾는 사람들이 만화 센터를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세웠다. 만화는 몇몇 전문가나 관계자들의 것이 아니며, 모든 사람들이 누려야 하는 중요한 문화 유산이라는 것을 상기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만화 애호가들이 오랫동안 기다렸던 <J. 과르니도, 마에스트로의 비밀 작업실 (J.Guarnido, Secrets d’atelier d’un maestro)> 특별전시가 현재 벨기에 만화 센터에 마련되어 있다. 시나리오 작가 후안 디아즈 카날 (Juan Diaz Canales)과 함께 작업한 <블랙 사드 (Blacksad/Dargaud 다르고 출판)> 시리즈의 큰 성공으로 후안호 과르니도 (Juanjo Guarnido)는 유럽의 중요한 작화가 중 한 명으로 자리 매김하였다. 그의 다양한 작품을 선보이는 전시로 벨기에 만화 센터의 재개장을 알린 것이다.


과르니도는 프랑스 몽트뢰유에 있는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 스튜디오에서 애니메이터로 활동하기 시작하며 독립된 작화가로 커리어를 쌓았고 다양한 시나리오 작가들과 함께 만화 앨범 작업을 했다. 위에서 언급한 <블랙사드> 뿐 아니라 <주술 (Sorcellerie/다르고 출판)>, <여행가 (Voyageur/Glenat 글레나 출판)> 등 호평받는 작품 활동을 계속 하며 강렬한 시각적 정체성을 만들었다. 그의 예전 작품부터, 시나리오 작가 알랭 이홀 (Alain Ayroles)과 협업한 가장 최근 작품 <교활한 인도사람 (Les Indes fourbes/Delcourt 델쿠르 출판)>까지 본 특별 전시에서 모두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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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 과르니도, 마에스트로의 비밀 작업실 전시의 포스터



전시를 준비한 벨기에 만화 센터는 “과르니도의 작품에 대해 함께 돌아보고, 그의 작품 스타일의 변화와 경력의 발전을 전시에 담고 싶었다”고 설명한다. 유화 기술, 수채화 등 모두 수작업으로 진행된 그의 작품에서 작가의 장인 정신을 엿볼 수 있는 전시가 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 

과르니도의 전시 이외에도 니콜라 정커 (Nicolas Juncker)의 <홀로 베를린에서 (Seules à Berlin)> 전시도 방문객을 맞이하고 있다. 동명의 만화 앨범의 모든 페이지를 전시하고 있다. 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여성들의 우정과 용기를 담고 있는 이 작품은 카스테르망(Casterman) 출판사에서 지난 3월 출간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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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홀로 베를린에서>전시장에 참석한 작가, 니콜라 정커


현재의 <뷸과 빌 (Boule & Bill)>을 이어 전시할 것으로 예정되어 있었던 알렉스 앨리스(Alex Alice)의 <별들의 성 (Château des étoiles)>전시는 아예 취소되었다. 어린이 만화 강좌 및 브뤼셀 만화 벽화 탐방 투어와 같은 기타 활동들도 여름 계절 동안 계속 유지될 예정이다. <음악이 있는 밤> 행사도 매주 목요일 밤에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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