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SNE (프랑스 국립출판 노동조합) 대표의 프랑스 만화 시장 전망 : 하반기 만화/문화 시장은 현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윤보경 | 2020-09-18 08:09

 SNE(프랑스 국립출판 노동조합) 대표의 프랑스 만화 시장 전망

: 하반기 만화/문화 시장은 현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윤보경


현재 프랑스의 만화 시장은 유래 없는 시험을 치르고 있는 중이다. 올 초부터 시작되었던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어려운 시기와 원래부터 도서 시장의 비수기였던 여름 휴가기간이 연달아 이어지면서, 만화 산업 나아가 문화 산업 전반에 대한 정부의 지원을 계속 주장하고 있다

대부분의 문화 산업(출판, 영화, 연극/공연, 게임)을 대표하는 프랑스 크리에이티브 협회는 정부지원 100억 유로(한화 약 14조원)를 요청했던 반면 (특히 연극/공연 부분을 우선적으로 지원해달라 요구), 프랑스 정부는 2,200만 유로(한화 약 306억원)의 경제적 지원을 보장했고, 그 중 출판분야에는 5백만 유로(한화 약 70억원)가 책정되었다.

프랑스 국립출판 노동조합장은 과거 프랑스에서 문화산업 관련한 매출이 900억 유로(한화 약 125조원) 가량으로 GDP 2.3%를 차지했었다고 말한다. 연말이 되면 전의 매출과는 비교할 수 없는 큰 손실을 확인할 수 있을 거라 말하며, 이 가운데 도서 산업은 약 100억 유로 규모의 손실을 입을 거라 추정된다고 주장했다.

프랑스 국립출판 노동조합 (SNE) 조합장이자 참여미디어 노동조합장을 맡고 있는 빈센트 몽딴느 (Vicent Montagne)는 프랑스 만화 시장 특히 도서 시장 안정을 위한 조언과 주장을 꾸준히 발언했다. 그는 한 프랑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은 생각을 밝혔다. “책은 문화양식의 전형이며, 우리는 도서 시장의 안정적 운영과 활발한 판매로 작가들에게 수익성과 보수를 창출할 수 있기를 바란다. 우리는 아직도 계속되고 있는 이 위기가 최종적으로 어떤 영향을 끼칠지 모른다. 가장 중요한 것은 정부가 이 도서 시장을 둘러싼 사슬 같은 구조에서 서점을 가장 먼저 지지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점들 가운데 충분한 매출을 올리지 못하고 있거나, 예정해뒀던 도서 주문을 포기하고 소화하지 못하는 서점들을 우선적으로 도와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서점은 출판사에게, 출판사는 작가들에게 지불해야 할 보수를 감당할 수 없을 것이다. 이 모든 출판 시스템과 연결고리는 복잡하고 취약하다. 올해의 상황이 아예 쉬어가는 해와 다른 점은, 나가야 하는 모든 지출 (인건비, 임대료 등)을 감당하며 적은 수의 직원으로 전체 시장을 되살려야 한다는 데에 있다. 만화 시장은 수익성이 이미 낮아진 상태로 악화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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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1. 프랑스 국립출판 노동조합 조합장, 빈센트 몽딴느>

 

위기가 모두에게 같은 무게로 와 닿지는 않는다. 오프라인 소규모 서점보다 대규모의 인터넷 서점이 유리하며, 전통적 출판 만화 시장보다는 디지털 만화(웹툰)나 전자 도서 시장, 비디오 게임 시장이 악영향을 덜 받았다.

빈센트 몽딴느 조합장은 조사된 바에 의하면 이동금지령이 내려졌던 시기 동안, 대부분의 도서 구입은 인터넷으로 진행되었다. 비디오 게임과 전자 도서, 웹툰 등은 꽤나 선전했다. 하지만 대부분의 대형 인터넷 서점 (프낙Fnac/ 아마존Amazon)과 같은 판매처는 도서와 많이 관련되어 있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20~25% 가량의 매출 하락이 있었다고 언급했다.

그는 전통 출판 만화시장에서도 기대할 수 있는 부분은 분명히 있다. 대형 출판사의 유명 시리즈 만화의 신간은 독자들을 서점으로 불러들일 것이다. 블레이크와 모티메르 (Blake et Mortimer), 럭키 루크(Lucky Luke)의 신간 등은 코로나 사태 이전과 같은 매출 수준을 찾을 것이다. 독자들은 유명 작가의 베스트셀러는 애써 찾아 읽을 것이고 이러한 작품을 출간하는 대형 출판사들의 매출 손해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다. 반면 작가주의 만화, 그래픽 노블 등을 출간하는 독립만화 출판사, 소규모 출판사 등은 이 위기에서 더욱 어려운 상황에 직면할 것으로 우려한다고 전망했다. 또한 신인 작가의 작품 혹은 참신한 신간 등, 흥행성이 보장되지 않는 작품에 대해 출판사는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며, 흥행성이 보장된 매출에 유용한베스트셀러 작품들에 더욱 적극적일 것이라고 앞으로의 만화 시장 상황을 예상했다.

그는 도서 수출판매 전망도 낙관적으로 보지 않았다. 저작권 수출을 의논하고 외국의 신간을 확인할 수 있는 대부분의 도서 박람회, 문화 살롱 등이 이미 알려진 대로 대부분 취소되거나 원활한 운영이 불가한 상황이다. 6월에 예정되어 있었던 로마의 Romics, 독일의 Erlangen 이 취소되었고, 7월로 예정되었던 미국 샌디에고에서의 Comic Con 도 비대면으로 진행되었으며, 10월로 예정된 독일의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 Foire du livre 의 주빈국이었던 캐나다는 박람회 참여를 사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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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2. 독일 프랑크푸르트 도서 박람회 : 미국, 캐나다 등 아메리카 대륙으로부터의 참여는 없거나 아주 저조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빈센트 몽딴느 조합장은 매년 13,000권의 프랑스 책들이 외국으로 번역, 출간되어 소개된다. 전체 신간의 약 20%를 차지하는 분량이다. 가장 활발하게 번역되는 프랑스어-중국어 버전이었다. 이번 사태가 불러온 수출판매의 부진한 결과는 내년 초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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