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프랑스의 2020년은 ‘만화의 해 (BD 2020)’

윤보경 | 2020-01-10 10:00

프랑스의 2020년은 만화의 해 (BD 2020)’


윤보경

 

프랑스 문화부는 2020년을 만화의 해 (BD 2020 : Année nationale de la BD)’로 지정했다. 모든 사람들의 이목을 만화 작품, 만화 창작, 만화 작가 등 만화로 집중시켜 만화에 대한 인식을 강화하고 산업 전반을 활성화하며, 창작 활동을 위한 현 상황을 개선하겠다는 목적을 가지고 있다. 프랑스 전 지역, 다양한 장소에서 선보여질 공식 포스터에는 <프랑스는 제 9의 예술을 사랑한다>라는 슬로건과 만화를 뜻하는 프랑스어(Bande Dessinée)의 줄임 말인 ‘BD’를 모티브로 만든 로고가 디자인되어 올 1월부터 내년 1월까지 다양한 방식으로 전개될 만화의 해를 홍보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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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1. ‘만화의 해포스터>

 


<이미지 2. ‘만화의 해’ 포스터 발표 현장 : 작가, 조셉 팔종 (Joseph Falzon)과 문화부 장관, 프랑크 리에스테 (Franck Riester)>

▲<이미지 2. ‘만화의 해’ 포스터 발표 현장 : 작가, 조셉 팔종 (Joseph Falzon)과 문화부 장관, 프랑크 리에스테 (Franck Riester)>


 


▲ <문화부에서 만든 만화의 해홍보 영상 링크>

 


2020년을 기다리는 동안 프랑스의 국제만화이미지센터 및 만화가 협회 등에서는 다양한 발상과 종합토론을 통해 만화를 둘러싼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7개의 축을 지향점으로 54가지의 세부적 제안을 마련했다. 제안들이 수렴되는 7개의 지향점과 그 목적은 다음과 같다.


1. 9의 예술에 대한 제도적, 상징적 인식을 강화한다 : 만화 이론 연구와 작품 분석 등을 통해서 프랑스 문화계, 학술계에서 만화가 자리하고 있는 위치를 더욱 확고하게 다질 수 있도록 한다. 앙굴렘-뿌아띠에의 유럽고등이미지학교(EESI)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새로운 만화 학교의 개교를 제안할 수도 있다 (프랑스에는 사립 학교를 제외하면, 만화 학교라 부를 수 있는 공립/국립 학교는 위에서 언급된 유럽고등이미지학교 뿐이다).


2. 공동의 책임감 속에서 작가들의 현 상황을 개선한다 : 사회 제도와 양식 밖에서 보호받지 못하는 만화 작가의 직업적 어려움을 검토한다. 경제적, 법적, 사회적 문제점과 어려움에 관한 교육을 통해 작가들이 사회 시스템과 정책의 도움을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돕는다. 작가들에게 유리한 만화 생태계를 만들 수 있도록 작가 공동체를 조직하여 활동할 수 있도록 한다.   


3. 다양한 방법을 통해 만화에 대한 가시성을 확보하고, 배급망을 확장한다 : 지속적으로 기획되고 선보였던 다수의 만화 전시 및 행사, 관련 활동 등을 더욱 장려한다. 도서관 사서, 서점주 등 서적과 관련된 인력을 전문화하여 만화의 가치를 나눌 수 있는 만화 전문가로 확보한다. 소규모의 독립 출판사, 대안만화 출판사 등이 자주 겪는 책 배급의 어려움이나 책 홍보에 관련된 문제점 대해 각별히 주의를 기울인다.   


4. 예술 문화 교육의 정책 기조를 마련한다 : 만화를 활용한 교육 잠재력에 주목해야 한다. 예술 문화의 한 과목으로 진행된 기존의 만화 수업들은 교사와 학생 모두에게 호의적인 반응을 얻었다. 만화는 기존의 교육부 계획에 부합하며,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기에 알맞은 매체이다. 만화를 수업에서 제대로 운용할 수 있도록 교사들에게는 관련 교육 및 훈련을 (선택 과목 수강/전문 인턴 교육 과정 등을 통해) 마련한다.


5. 세계 속 프랑스 만화의 영향력과 명성을 강하게 만들기 위해 준비한다 : 만화 매체의 발전 잠재력과 만화를 통한 세계 시장 장악 가능성은 아주 크다. 애니메이션과 비디오 게임 등 다른 매체로의 전환이 용이하다는 특징 때문이다. 이러한 잠재성은 새로운 실험, 활동을 통해 개발되어야 하며 프랑스적 특징을 잘 다듬어 선보일 수 있도록 뒷받침한다. 만화는 세계 속 프랑스어 보급의 강력한 매개체로서도 다양하게 활용되어야 한다.


6. 만화 유산을 위한 국가 정책을 적용한다 : 만화의 역사와 그 유산 관리에 대한 사회적 요구는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수장고 관리, 작가 관련 기금에 대한 보다 포괄적이고 전면적인 정책을 필요로 한다. 국제만화이미지센터의 역량을 보강하여, 기존 소장품과 출판 기록 문서 등 만화 유산의 가치를 보존하는 데에 주도적 역할을 맡긴다. 또한, 파리에 만화 예술 유산을 중심으로 하는 전시/이벤트 장소를 조성하도록 한다. 이 곳은 만화의 공적, 사적 자산을 통합하고 수집품의 질적, 양적 발전을 도울 것이다. 그리고 경매 시장에서 거래되는 만화 작품 (원고 원본, 출판 희귀본 등)의 매매 후 추적 조사를 더 강화하도록 한다.  


7. 새로운 공립 조직을 설립한다 : 만화에 대한 정책은 정책을 계속 이끌어 갈 수 있는 세 명의 디렉터를 동원하여 추진되어야 한다. 미디어문화산업 디렉터와 예술창작 디렉터, 문화유산 디렉터를 참여시킨다. 미디어 문화 산업을 강화시키고, 만화를 시각 예술 정책에 통합시키고, 문화 유산 이슈 등을 잘 고려할 수 있도록 한다


프랑스의 각 지역에서 다양한 만화 전시, 작가 사인회 및 대담, 작가 참여 퍼포먼스 이벤트, 전문가 토론 (정책, 교육, 사회적 시스템 관련 토론) 등이 현재 20201월을 기점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각 학교에서는 만화를 활용한 창작 교육과 좋은 만화책 소개 및 분석 등 관련 활동 등이 계획되어 있다.

만화 예술계를 직접 격려하는 동시에 효과적인 만화의 해홍보를 위해, 이번 1월 말에 열릴 프랑스의 대표적 만화 축제인 앙굴렘 국제만화축제에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참석할 거라는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다.    


몇 해 전부터 프랑스 만화 창작자(작가, 작화가, 시나리오 작가 등)들의 경제적, 사회적 어려움에 대해 논해왔던 만큼, 이번 만화의 해를 보내며 기존의 다양한 문제점들이 개선될 수 있을지 혹은 새로운 방향을 모색할 수 있을지에 대해 프랑스 만화계가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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